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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Falling In Love Feels Like

 

"규칙에 예외란 없습니다."




전신




물빛 곱슬머리를 한 갈래로 내려 묶었다. 허벅지를 다 덮는 길이로 숱이 많고 풍성하며 복실복실하다. 옅은 하늘빛 눈을 가지고 있으며 이목구비가 단정하다. 언뜻 보면 순하고 맹해보이는 얼굴이라 주로 작은 강아지에 비유되곤 했다. 하지만 대개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으니 함부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름
아스트라 테이아
Astraea Theia

나이
21세

키/몸무게
152cm 49kg



성격

지나친 노력, 그리고 아집

무슨 일이건 성실하게 임한다. 그러한 노력을 당연히 여기던 성정은 자연스레 아집으로 발전하고 만다. 대체로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여기며, 그에 대한 스스로의 논리도 존재하나 그리 대단하지 않다. 완고한 태도와 꽉막힌 융통성은 주변 사람들을 진절머리나게 만들 정도다. 타인의 의견에 귀는 기울이나 그 뿐이고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가차없이 무시한다.

날선 질서

고압적인 원리원칙주의 성향이 두드러지게 발전한다. 각종 사소한 질서에도 엄격한 잣대를 내세우며 결코 위반을 용납하지 않는다. 정리벽과 통제광 기질이 심해져선 제 입맛대로 사람과 환경을 바꾸려 들고 싶어한다. 어지간히 성실하고 모범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아스트라의 잔소리를 피해갈 수 없으며, 이 때문에 숱한 사람들과 거리가 멀어졌다. 본인이 존중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나 공손한 태도를 취하는 듯.

딱딱하고 차가운

표정변화만 적던 것이 결국 감정 그 자체의 건조함을 불러 일으켰다. 스스로가 괜히 고단한 부담감에 몸과 마음을 재촉해서인지 해야할 일과 의무, 책임 등을 중요시 여기다 정작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망치기 일쑤다. 남의 감정을 잘 헤아리지 못하고 공적인 태도를 중시하며 차가운 말을 내뱉기도 한다. 그리고 후회한다. 가끔, 혹은 아주 뒤늦게서야.



- 성장 전 -

출신지 :: 동쪽의 씨엘로 연맹에 있는 작은 섬 마을에서 7월 7일, 맑고 쨍쨍한 하늘 아래 태어났다.

가족관계 :: 부모님과 4살 위의 오빠. 화목한 분위기의 가정으로, 오빠 쪽은 그보다도 훨씬 온유한 성정이다. 테이아 家는 대대로 크게 부유하지 않은 평민 계층이다. 어머니는 국가 소속 행정관, 아버지는 숙박업에 종사하고 있다. 아스트라 남매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일을 도왔다.

자신이 어디에서 나고 자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이 순간, 기사단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만이 존재한다.


좋아하는 것 ::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 들꽃, 잔잔한 음악, 달지 않은 디저트
싫어하는 것 ::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 어질러진 장소, 미술, 신 것

화법 :: 모두에게 정중하고 예의바른 존댓말을 사용한다. 호칭도 반드시 가문의 '성姓+ ~씨' 로 통일하며, 조금이나마 가까워지면 성姓으로만 불러주는 정도이다.



기사 :: 기사단에 어울릴 체구나 신체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 막 발걸음을 내디딘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작은 섬마을에서 가업을 잇지 않고 이 '성 베루스 기사단' 에 입단코자 한 것은 다름아닌 동경 때문이다. 테이아 여관에 찾아왔던 한 기사에게 큰 도움을 받았고, 그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쩌면 첫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먼 훗날에 하게 될 정도로 … 많은 관심이 일었다. 남들보다 작은 키는 도통 클 줄을 몰랐고 뜨거운 태양볕보다는 그늘진 실내가 좋았다. 하지만 어리고 좁은 세상에서 만난 존재가 너무나도 눈부셔서, 이 작은 아이는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딛게 된다. 첨언하자면 이 따분하게 규칙 운운하는 성격도 그가 동경하는 기사를 닮은 것.

파도치던 동경은 흐려지고, 축축하게 젖어 가라앉은 책임만이 남았다.


- 성장 후 -


브로치는 착용하지 않고 다닌다.


주신의 힘을 빌릴 때 무기와 눈에 맴도는 빛은 순백색.


말그대로 '죽기살기로 노력한' 5년이었다. 어떤 의무감과 책임의식 때문이었을까, 사람들과의 교우보다는 신체 단련과 기사단의 활동에 정신없이 매진한다. 키는 많이 크지 못했지만 그 대신 근력, 지구력 등 전투능력이 눈부시게 발전했다.

무기 :: 2년 전부터 새하얀 대검을 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정확한 사용법만 숙지한다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이 아스트라의 주의를 끌었다. 빠르게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시야를 갖춘 그에게는 활용도가 높은 무기였다. 매일 순백색 손잡이와 매끄러운 칼날을 바지런히 갈고 닦아 번쩍거리며 윤이 난다. 단거리에서는 주로 체술로 승부를 보는 듯.

평판 :: '기사다운 품위' 에 상당한 집착을 보인다. 이는 자신 뿐만이 아니라 모든 기사단원에게 적용되는 것이었다. 24시간을 철저히 계획된 패턴대로 생활하며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허투루 보낸 하루가 없다. 이러한 강박적 면모로 선후배는 물론 동료들에게까지 귀찮기 짝이 없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막 들어왔을 때에는 이 정도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지위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 않는가. '자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것 같다', '눈에 거슬린다', '하는 말마다 짜증나는데 절반쯤은 맞는 말이다. 그래도 대부분 억지다' 등의 평이 자자하다.

생활력이 강하다. 본디 여관 일을 도우며 요리, 청소, 정리 등에 능통했으나 기사단 생활을 하면서 더욱 깔끔병이 도졌다. 제 방 하나만큼은 어딜 쓸어보아도 먼지 한 톨 없을 정도로 관리하고 있다.


~ 아스트라가 생각하는 기사의 필수조건들 ~

- 성실한 태도와 규칙적인 생활
- 타의 모범이 될 것
- 동료에 대한 예의와 존중 (과연 본인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 자기 정진을 멈추지 않아야 함

... 외에도 여러 까다로운 조건들이 존재한다.


[ 로제타 에디트 ]

"아뇨, 이번엔 휴가를 내지 않아요. 마을엔 당신 혼자 다녀오세요."

같은 마을에서 나고 자랐지만 그 뿐이다. 성정이 전혀 맞지 않는 통에 가까운 사이는 되지 못했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일만은 늘 함께였기에 휴가 일정을 맞추곤 했으며 여행길을 동행하였으나, 최근 들어 2년 간은 아스트라가 아예 고향으로 발도 들여놓은 적이 없어 그마저도 끊기고 말았다.

로제타를 보고 있자면 자신이 자란 작은 섬마을이 떠오른다. 평화롭고 따스했던 유년기나, 자신이 간직했던 동경들이 눈 앞에서 아른거린다. 그것은 분명 아스트라에게 필요한 안식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고향에 대한 감상을 마음이 해이해진다는 핑계로 외면하고 싶어한다. 어렸던 자신은 유약했다. 꿈꾸던 모습에 가까워진 지금과는 다르다. 때문에 아스트라는 고향과 로제타에게서 아예 등을 돌려버리는 선택지를 택했다.

그 마을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로제타와 자신에게 공통분모라고는 존재한 적이 없다.


[ 로 ]

"노력만 조금 더 하라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영 그의 행실이 마땅치 않다. 성정도 선해보이는 이가 왜 기사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지지 않는지 아스트라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애초에 기사에 대해 가지는 가치관 자체가 정반대인 두 사람이다. 그래도 심한 말이 오가는 것보단 가끔 티격대며 짧은 추격전을 벌이는 정도의 관계.



[ 아서 우들리 ]

"이제 슬슬 잘 시간이네요. 좋은 꿈 꾸세요, 우들리."

5년 간 한 방을 사용한 룸메이트. 아스트라의 깔끔한 정리벽도 감당해 낼 수 있는 상대는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함께 부지런한 생활을 하며 서로에 대한 사소한 습관까지도 잘 알게 되었다. 동료이자 친구를 떠나 생활공간을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인간적인 유대감까지 깊게 느끼고 있다. 서로를 향한 작은 동경마저 두 사람의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준다.


[ 바체 하르드 ]

"이번엔 또 뭐가 마음에 안 드시길래 그런 표정이죠?"

오만방자한 인간. 그의 행동에 일일히 시시비비를 따지는 아스트라의 성격 탓에 두 사람은 꽤나 지속적인 마찰을 빚어왔다. 바체의 행동은 나이를 먹으며 점점 얌전해졌다곤 하나, 여전히 아스트라만은 노려보는 것을 멈추지 않기에 둘의 사이에는 늘 찬바람이 분다. 자신을 싫어하라면 싫어하라지. 언제까지 그렇게 고매하게 있을지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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